개발과정에서 사용자의 적극적인 참여

개발 과정 중에 사용자가 얼마나 적극적으로 참여하는냐는 아주 중요하다.

특히 SI의 경우 그 특성상, 사용자의 요구가 충분히 반영되지 않은 채

시스템이 구축되면 문제는 심각해진다.

개발된 프로그램이 처한 운명은 두 가지 중 하나가 될수 밖에 없다.

창고 속에 처박히거나, 대대적으로 수정되거나…

산업기능요원 시절에  참여했던 모 프로젝트는 후자의 경우였다.

(최종적으론 전자의 운명을 맞긴 했지만… 기획상의 미스랄까.. 그런거였다..)

온갖 고생을 하면서 간신히 만들어 놓은 시스템이

준공이 다되서 ‘못쓰겠다’ 라는 판정을 받았다-_-

그래도 프로젝트를 실패로 만들수는 없는지라…

검수 완료 후 수정을 하겠다는 약속을 하고 무사히 검수를 받았다.

그리고… 서브 시스템 하나가 전면적으로 ‘재개발’ 되었다.

무슨 낙후 지역 재개발 하는 것도 아니고..-_-;

그 후에 PM 한 분이 그 프로젝트와 관련해서 해주신 말씀이 있었는데,

‘사용자를 개발 초기 부터 끌어 들여서 적극적으로 참여하게 해야 한다’

는 거였다.

그 이전에 다른 프로젝트가 있었는데, 개발 과정에서 실사용자가

별 다른 관여를 안 하다가 실제 사용 하면서 계속 해서 요구 사항을

쏟아 내는 바람에 유지보수 하느라 무지하게 고생했던 적도 있었다.

그래서 옳은 말이라고 생각했는데…

사용자가 너무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것도 문제인거 같다-_-;

물론, 사용자가 만족할 프로그램을 만드는게 최우선이다.

(열심히 만들었는데 아무도 사용하지 않는건 참으로 씁슬한 일이다.)

사용자는 물론이고 개발자도 만족할 수 있는 프로그램,

필수적인 기능은 물론이고, 온갖 편의 기능으로 장식되어 있는 프로그램을

만들어야 하는 것이다.

그러나 그건, 시간이 무한정있고 그와 함께 돈을 무한정 받을 수 있을 때 얘기다-_-

돈은 쪼금 받고, 일은 무진장 많이 해야 되는 상황은 그야 말로 피해야 될 상황이다.

그런데, 사용자가 너무 적극적으로 나오면, 그렇게 될 수 밖에 없다.

이번에는 최근에 했던 다른 프로젝트를 예로 들어 보자.

이 프로젝트는 정말 고난의 연속이었는데…

수 많은 원인이 있었지만, 그 원인 중의 하나는 지날칠 정도록 적극적인 사용자였다.

프로젝트 초기 부터 제안서는 무시한 요구 사항이 계속 되었고,

중반에 접어들면서 부분적으로 프로그램을 쓸수 있게 되자

그에 대한 온갖 수정 사항, 추가 개발 요구 등이 쏟아 졌다.

심지어는 다 만들어 놓은 기능을 보고, 이렇게 하면 안된다라고 하기도 하고…

(이미 요구사항 분석 단계에서 확실히 말해 줬어야 할 내용도 다수 포함되있다)

이런게 더 필요하다… 이건 이렇게 저렇게 고쳐라… 이 기능은 빼라.. 아니다 다시 넣어라,

다른 X 프로젝트에서는 이렇게 했더라, 우리도 이렇게 하자… 등등

프로젝트가 후반으로 접어들고 막바지가 되서 까지…

그 적극적(?)인 요구는 그칠줄을 몰랐다.

이럴땐 정말이지… 나중에 프로그램이 쓰이든 말든…

사용자는 좀 잠자코 얌전히 있어 줬으면 하는 바램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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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정말이지 개발중에 사용자가 적극적으로 참여하는게 좋으냐 아니냐는

판단하기 어려운 문제가 되버렸다-_-

무엇이든 적당히가 좋긴 한데… 그게 쉽지가 않으니 문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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