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담 SEED 2번째 시리즈.
혹자는 재탕이라고 하던데…
머, 재탕까지는 아닌거 같고… 암튼 나름 재밌게 봤다.
한 가지 특이한건 퍼스트에 등장하는 기체가 상당 수 등장한다는 것.
일부는 이름이나 모양이 좀 다르긴 하지만, 자쿠, 구프, 돔 등은 모양도 그대로~
(자쿠는 좀 다양한 기종이 나오긴 한다. 심지어 분홍색 자쿠까지-_-)
돔이 살짝 나왔을 때 살짝 눈치를 채긴 했지만…
돔은 딱 3대가 등장하는데 퍼스트의 검은 삼연성을 재연하고 있다;
기억은 잘 안나지만 돔 3기를 타고 연계 공격을 펼치던 그들…
(데스티니에서는 등장은 폼나게 하지만 걍 단역이다)
지구군의 새 양산형도 짐을 상당히 닮았고…
다른 시리즈의 기체와 비슷한 기체도 많은데…
제타에 등장하는 사이코 건담을 모티브로 한 듯한 디스트로이라는
기체도 나오고(이런 어마어마 한 기체가 열 몇대씩 나온다. 무슨 양산형도 아니고..-_-)
백식을 모티브로 한 듯한 아카즈키(였나;)라는 황금색 기체도 등장한다.
임펄스는 퍼스트 건담에 스트라이크를 섞어 놓은 듯하고..
(분리된 채로 출동해서 출동하자 마자 합체하는건 더블 제타랑 비슷)
데스티니는 F91 건담 비스무리에 다가 샤이닝 건담의 샤이닝 핑거 비스무리한
무기 까지 가지고 있다.
그외에는 대부분 전편에 등장했던 기체의 개조형이고…
음.. 내용은 잘 모르겠지만 기체에 있어서는 참신성이 좀 떨어진달까…
그런 느낌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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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기서 부터 스포일러 주의 *)
이번 작품의 주인공은 신 아스카라는 캐릭터 였는데…
막판에 가서 교체를 당하는 불운의 주인공이다-_-
중반을 넘어서면서 신의 오만함이 도를 넘어서기 시작하는데…
보는 사람이 슬슬 짜증나기 시작할 때쯤.. 전작의 주인공인 키라에게
한방 먹을 듯 하다가 키라마저 해치우고 최강의 자리를 차지하는
기염을 토한다. 이 때를 기점으로 신의 재수없음은 극에 달하고,
제작자에게 한 소리 하고 싶어 질때 쯤…
주인공은 키라 야마토 일당으로 전격 교체되고 만다-_-
그렇다. 우주세기 시리즈의 진정한 주인공이 브라이트(-_-)였던거 처럼
(당근 眞 주인공은 아무로와 샤아지만, ‘퍼스트’ ~ ‘역습의 샤아’까지
모든 시리즈에 등장하며, 비중까지 있고, 결국 마지막까지 살아남기까지
하는 브라이트야 말로 건담 시리즈의 진정한 주인공이라는 주장도 있다;;)
시드 시리즈의 진정한 주인공은 역시 키라 였던 것이다.
듀랜달의 모든 음모를 파헤치고 그를 저지하는 키라 일당에 비해
전 주인공 신은 끝까지 듀랜달에게 휘둘리다 결국 바보꼴이 되는
비운의 캐릭터인 것이다;
머.. 끝까지 보고 나니 애초에 신을 주인공으로 내세운 의도를 알수가 없다-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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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전작이 퍼스트를 모티브로 한 거 처럼 이 작품은 제타를 모티브로 했다는데,
제타에 비하면 그닥 비극적이지도 않고.. 공통점도 별로 없는거 같다.
지구연합이 악의축이라는거,
(이건 전작에서도 마찬가지로 전작과 맥을 같이 한다고 볼수 있고)
주인공이 적의 거대 모빌슈츠 파일럿과 사랑에 빠진다는 것,
(데스티니에서는 거대 모빌슈츠인 디스트로이를 모는건 잠깐 뿐이지만)
그 상대가 지구연합에 의해 만들어진 전사라는 것.
(제차에서는 강화인간, 데스티니에서는 익스텐디드)
그리고 결국 그 여자는 죽는다는 것.
음… 그외에는 별로 없는 듯…
(사실 제타 본지도 오래되서 자세히 기억나지는 않는다-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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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신이 키라를 헤치우는 바로 그 문제의 에피소드에서
그동안 가져왔던 3단 분리 합체 건담의 필요성에 대한 의심을
완전히 해소한다.
바로, 전투 중 파츠 교환을 통한 즉시 손상 복구와
2단 분리를 통한 적의 공격회피~
(머, 그것도 한 번 뿐이였긴 하지만-_-)
키라의 공격으로 인해 메인 카메라가 파괴 당하자
곧바로 상체 파츠 교체! 허리 부위로 들어오는 공격을
하체 파트 분리를 통해 회피 후 반격!
보는 순간 ‘바로 저거야~’하면서 나의 궁금증을 싹~ 날려 버렸다.
단,건담을 몇대는 만들 수 있을 분량의 파츠를 계속
공급해야 한다는거-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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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작품이 중후반을 넘어 가면서 한가지 드는 생각.
악의 축 지구연합의 주축이자 오브를 전작 부터 괴롭히는 대서양 연방.
뛰어난 기술력을 가진 선량한 중립국가 오브.
이들은 누구인가?
머.. 어차피 미래니 별 의미 없겠지만… 보면 볼 수록
대서양 연방 == 미국
오브 == 일본
이라는 생각이 든다.
실제로 대서양 연방에는 아메리카 대륙이 포함되고,
유라시아는 포함이 안되니.. 거의 미국이라 봐도 무방할 꺼 같고…
대서양 연방에 서쪽에 있고, 섬 나라, 높은 기술력, 일본식 이름의 기체
암만 봐도 일본이 연상되는 설정이다.
(섬은 좀 다르게 생겼다)
어차피 작품속에서는 현실의 국가가 없는 미래의 시점이니 의미가 없을
수 도 있지만.. 보고 있으면 그런 생각이 자연히 든다.
머.. 어차피 일본 애니니 어쩌면 당연한 거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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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튼 이걸로… 기나긴 시드 감상은 마쳤고…
자~ 다음에는 뭐를 볼까나? 🙂
p.s. 요즘은 점점 더 글이 두서없어지는 거 같음-_-;